30대후반 솔로여자 전 온라인여행사직원의 번아웃 퇴사 후 떠난 발리 힐링여행: 발리짱구 숙소추천 안긴세포이빌라, 라브리사(La Brisa)

Healing Trip to Bali After Burnout: Anginsepoi Villa and La Brisa in Canggu


첫날, Anginsepoi Villa에서의 휴식과 라브리사에서의 힙한 밤

퇴사 후 첫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발리.
30대 후반이 되도록 늘 바쁘게만 살아왔고, 여행을 다녀도 늘 계획에 치여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온라인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고객들의 여행을 도왔지만, 정작 내 여행은 늘 ‘해야 할 것’ 리스트로 가득했다.
이번에는 다르게, 그저 나를 위한 쉼을 목표로 떠나보기로 했다.

Day 1: A Night at Anginsepoi Villa and a Hip Evening at La Brisa

After quitting my job, I chose Bali as my first travel destination.
In my late 30s, I had spent many years working in an online travel agency, recommending and advising customers on various travel destinations, but I had never truly taken a break for myself.
I was always busy with my work schedule, and before I knew it, burnout had caught up with me, leading to my decision to quit.
This time, I promised myself that my goal would not be to visit famous tourist spots, but simply to enjoy some quality time for myself.

안긴세포이빌라 리셉션 입구.여자혼자여행에 비싼숙소는 사치. 합리적인 가격 3만원후반에서도 충분히 발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기에 갔는데 다행히 비는 안오고 먹구름만 잔뜩있었다

Anginsepoi Villa – 바람을 품은 곳에서의 첫날밤

발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고 스미냑을 지나 창구(​​Canggu)로 향했다.
창구에서도 한적한 지역에 위치한 Anginsepoi Villa는 이름처럼 바람(Angin)이 스미는 평온한 공간이었다.
울창한 야자수와 이국적인 정원, 그리고 프라이빗한 풀빌라가 조용한 힐링을 선물해주는 곳.

체크인 후, 짐을 내려놓고 천천히 공간을 둘러봤다.
내가 머물 방은 아담하고 개방적인 구조였고, 베란다를 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하루만 머물 곳이기때문에 좋은 숙소에 머물필요는 없었지만
안긴세포이는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어서 저렴한 가격(3만원 후반대)에 좋은 숙소를 잡아서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와, 이름처럼 정말 ‘바람이 머무는 곳’ 같았다.

긴 비행과 이동으로 피곤했지만, 물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몸을 맡기니 모든 긴장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었다.
일정도, 계획도 없이 그저 쉬고 싶은 만큼 쉬는 여행.
그렇게 나만의 여행 첫날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저녁을 먹으러 창구(짱구)에 오면 꼭 가야지 했던 ‘라브리사’로 향했다.

Anginsepoi Villa – A Restful First Night

After arriving at Bali’s airport, I took a car to Seminyak and then headed towards Canggu.
In a quiet area of Canggu, I found Anginsepoi Villa, a peaceful space that lives up to its name, with “angin” (wind) gently blowing through.
With lush palm trees and an exotic garden, this private villa was a perfect place to unwind and relax.

After checking in, I placed my luggage down and slowly explored the space.
The room I stayed in was spacious with an open structure, and the private pool visible from the veranda made it feel like an idyllic getaway.
What stood out the most was the gentle breeze that really made it feel like “a place where the wind stays”.

Though I was tired from the long flight and travel, lying down on the bed while listening to the sound of water, all the tension seemed to melt away.
This was a trip with no itinerary, no pressure, just pure rest.
And that was how my journey started — a day just for me.

megada beach는 모래가 흑모래였는데 재난영화에 나오는 잿빛모래여서 뭔가 신기했다. 이런 분위기 처음.

해변에서 강아지산책은 내 마음에 여유를 주는 듯 했다

라브리사는 꼭 가야지 했던 곳. 첫 인상이 매우 힙해서 여기는 정말 꼭 오길 잘했다! 했던 곳이다. 바글바글한 곳에서 여자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라브리사 (La Brisa) – 선셋과 함께한 피자와 맥주

늦은 오후, 일어나자마자 발리의 대표적인 비치 클럽 중 하나인 라 브리사(La Brisa)로 향했다.
라브리사는 바투 볼롱(Batu Bolong) 비치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힙한 분위기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선셋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나무와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빈티지한 우드 가구와 곳곳에 걸린 어망 장식이 마치 오래된 어촌 마을을 연상케 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주문한 메뉴는 트러플 피자와 발리 맥주(Bintang).
뜨겁게 구워진 도우에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피자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맥주는 시원했고,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듯 몸속 깊이 스며들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변 사람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선셋을 즐기고 있었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이 그저 완벽하다고 느꼈다.
23년 1월에 다녀온 발리와 24년 1월에 온 발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La Brisa – Pizza, Beer, and a Hip Sunset Vibe

In the late afternoon, I woke up and decided to head to La Brisa, one of Bali’s most famous beach clubs.
Located near Batu Bolong Beach, La Brisa is known for its hip vibe, stylish interior, and stunning sunset views.

As soon as I entered, I was struck by the unique decor, blending wood and ocean views to create a vintage, rustic beachside atmosphere.
The wooden furniture and fishing nets hanging around made it feel like stepping into an old seaside village.

I found a seat with a perfect view of the ocean and ordered truffle pizza and a Bali beer (Bintang).
The pizza, with its warm, crispy crust and delicate truffle aroma, exceeded my expectations.
The beer was cold, refreshing, and helped wash away the fatigue of the day.

The music played in the background, and the people around me enjoyed the sunset while chatting freely.
As the sky turned shades of red, I felt this moment was simply perfect.

혼자 여행하기 전에 열심히 써칭한 구글맵. 많이 알라보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힐링을 위한 여행이라면 하루에 꼭 가볼만한곳 1-3군데만 정해놓고 다음은 이동하면서 조정하는 걸 권장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셋이 지는 발리 짱구

어느새 어둑어둑해진다

어둑해질 때 조명이 밝게 켜지는 것을 보면 이런 힐링이 있나싶다.

나혼자서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양이 많아서 다행이었던 화덕피자

여자혼자서도 잘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나다. 나는 당당하기때문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건 소통가능한 영어와 돈과 적당한 계획

무제한으로 찍은 사진은 지금의 나의 재산이다. 그리고 또 갈거다.

이렇게 합리적인 예산으로 발리를 올 수 있다면 난 미래의 내 짝과 여기를 다시 와야겠다 라고 다짐한 곳

음악과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숙소로

라브리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활기차졌다.
DJ가 선곡한 음악은 공간을 더 힙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흥겹게 어깨를 들썩였다.
나도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다.

Enjoying the Music and Atmosphere, Then Back to the Villa

As time passed, the energy at La Brisa grew.
The DJ’s playlist added to the cool vibe, and people were dancing, enjoying their drinks, and having fun.
I too found myself getting lost in the music, watching the waves, and soaking in the ambiance.

이 분위기 어떡하니

이건 자본,마케팅의 힘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피곤함이 몰려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라브리사의 여운을 안고 빌라로 돌아가는 길, 발리의 밤공기가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졌다.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다시 부드러운 바람이 살며시 스며들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가득 찬 기분이었다.

Though I would have liked to stay longer, the tiredness started to catch up with me, so I decided to head back to the villa.
On the way back, the cool night air of Bali felt refreshing and calm.

When I returned to the villa and lay down on the bed, the soft breeze filled the room once again.
Though I had done nothing extraordinary today, I felt completely fulfilled.

숙소로 걸어가며 밤하늘의 별을 충분히 감상하였다

여자 혼자서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나는 럭키걸. 쾌적한 안긴세포이빌라에서 (합리적가격의 숙소는 대부분 티비가 없었다) 편안한 밤을 보냈다

완벽한 여행이란?

꼭 많은 곳을 가야 하는 것도, 유명한 명소를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처럼 그저 내가 원하는 것만 하고, 원하는 곳에서 쉬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걸 배운 하루였다.

발리에서의 첫날, 이렇게 천천히 흘러갔다.

What Makes a Perfect Trip?

It doesn’t have to be about visiting all the popular places or checking off a long list of things to do.
Today, I learned that sometimes, just doing what you want, in your own time and at your own pace, is enough.

My first day in Bali passed by like this, slowly and peacefu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