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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30대 후반 OTA 직원의 솔로 발리 여행! 스미냑 코리빙 스페이스숙소 추천

by vivaladaily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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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스미냑  타나가 코리빙 숙소에서의 아침


퇴사 후 홀로 떠난 발리 여행. 오랜 시간 일만 해왔던 나에게 이 여행은 일종의 보상 같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의 모양이 순간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타나가 코리빙 tanaga coliving 숙소에서 보내는 아침,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여니 상쾌한 공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타나가 코리빙 디럭스 더블룸

이 창가자리에 앉아 아침에 하루 플랜을 짜는 시간이 좋았다


발리의 로컬 주택 지붕은 하나같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제 도착했을 때도 느꼈지만, 이렇게 한 가지 색으로 정돈된 풍경은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켰다. 창가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내 얼굴을 감싸왔다. 조용한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서 핸드폰도 만지지 않고 한동안 창밖을 바라봤다.


판타이 레기안 해변을 따라


느긋하게 준비를 마친 후, 해변으로 나섰다. 오늘의 일정은 단순했다. 판타이 레기안 비치를 따라 걸으며 포테이토 헤드 클럽에서 선셋을 보는 것. 그게 전부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계획 없이 움직이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발리의 해변은 활기찼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는 현지인들이었다. 모래사장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이게 발리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Kanoa Bali에서의 한적한 시간


포테이토 헤드까지 가는 길, 문득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어졌다. 해변 근처 카페 중 분위기가 좋아 보였던 Kanoa Bali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아포가토를 주문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밀리의 서재 앱을 열었다. 원래는 독서를 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비즈니스 영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 없이 가볍게 보는 공부라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부담감 없이 읽어나가니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발리는 늘 화창하지만은 않았다.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와 야자수 잎들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 바람조차도 기분 좋게 느껴졌다.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몸과 마음이 바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득 거울을 보니 내 피부가 현지인처럼 까맣게 태닝되어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태닝된 피부를 신경 썼을 텐데, 이제는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여행의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포테이토 헤드로


카페에서 한참을 보내고 나니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걸어서 포테이토 헤드 클럽으로 향할 시간. 거리에는 여전히 많은 여행자들이 오가고 있었다. 저마다의 속도로 발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 하루,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만족스러웠다.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이제 선셋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할 차례다. 발리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그리고 자유롭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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